술루의 어머니도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모의 빛에 그늘진 삶을 살았다는 동질감에 술루에게 다가가는 커크가 보고싶음. 그런데 사실 술루는 색유리 같아서 그 빛을 제 색으로 물들여 뱉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는 커크.


우주에서 태어나서 부모와 함께 우주를 표류하며 살다 부모님이 죽고 혼자 우주 속을 유영하는 술루. 그런 술루를 엔티에서 발견해 구조하게 되는데 중력부터 시작해서 엔터프라이즈에서의 생활에 적응 못하는 술루 보고싶음. 그리고 그런 술루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본즈.


학창시절 자살하려던 술루를 살린 커크가 술루 계속 따라다니며 힐링해주는 거 보고싶다. 커크와 거진 1년간 (반강제로) 붙어다닌 술루는 정신적으로 치유돼서 멘탈 건강해지고. 그 뒤로 졸업하고 연락이 끊겼는데 몇 년만에 술루 앞에 다시 나타나 '그때 내가 너를 살렸으니, 이번에는 네가 날 살려.'라고 하는 커크. 술루는 그동안 커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 조사하게 되고 깊이 파고들어 갈 수록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고...하는 미스터리 추리물 보고싶다. 커크가 여상히 웃는 낯으로 제 구렁텅이로 술루를 빠뜨리는 게 보고싶음.


커크술루미러커크로 지킬앤하이드 같은 거 보고싶다. 술루의 실수로 우주바이러스에 걸려서 미러커크라는 다른 자아가 생긴 커크. 처음엔 커크랑 미러커크랑 성격이나 분위기도 다르고 수염같은 걸로 구분이 됐었는데 자아가 단단해지고 주도권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커크를 잠식하려 드는 미러커크. 수염도 깎고 외관 정리한 미러커크 때문에 커크와의 구분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커크와 대화를 한참 나누던 술루가 이질감을 느끼고 지금껏 얘기한 사람이 커크가 아니라 미러커크라는 걸 눈치채면 그때서야 무섭게 씩 웃으면서 너무 늦게 알아챈 거 아니냐고 말하는 미러커크. 자신을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이용해 술루를 기묘하게 조종하려 드는 미러커크가 보고싶음.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커크인지 미러커크인지 구분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술루. 그리고 술루가 커크 때문에라도 자신을 해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이용해먹는 미러커크. 그렇지만 미러커크가 진짜 위협이 될 때에는 망설임 없이 미러커크 제압하는 술루일 것이다. 메디베이에서 묶인 채로 깨어난 커크가 술루에게 그 얘기 듣고 잘했어 술루 할 것 같음이다.


안드로이드 술루랑 안드로이드 의사 본즈. 안드로이드의 부품이나 프로그램 고쳐주는 일하는 본즈가 보고싶다. 가끔 사람들이 집 앞에 버려놓는 망가진 안드로이드들을 고쳐 새 주인이나 새 일을 찾아주는 본즈. 어느날 본즈의 집 문을 누군가 두드려 나가보니 문 앞에 술루가 서 있었으면 좋겠다. 제 입으로 자기가 망가진 곳이 있으니 고쳐달라 말하는 술루. 그렇지만 아무리 점검해봐도 본즈는 술루에게서 아무런 문제를 찾지 못하고. 알고보니 주인에게서 버려진 술루가 제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버려진 거라 생각해 본즈에게 찾아온 거였음 좋겠다. 주인이 이유 없이 자신을 버렸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술루를 어디에도 보낼 수 없던 본즈가 결국 술루를 데리고 살게 되겠지. 술루는 최고의 조수가 될 것이다.


우주의 힘으로 한 쪽이 눈이 먼 상황이면 본즈술루는 눈 먼쪽이 술루인 게 좋고 커크술루는 커크인 게 좋다. 눈 먼 사람이 상대 얼굴 더듬더듬하는 게 보고싶기 때문에...


술루가 위험한 온실 갖게되는 게 보고싶다. 독과 폭탄과 온갖 위험물질이 도사리는 식물들. 식물을 무기로 개발한 마커스가 강제로 그것들을 엔티에 싣고, 술루가 우주식물학을 전공하고, 전술장교를 맡고있고, 온실까지 있다는 최고로 적합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식물들을 담당하게 되는. 그래서 시프트가 끝나면 온실에 박혀 식물 공부하고 관리하는 술루. 아마 몸, 특히 손이 멀쩡한 날이 없을 것이다. 생채기부터 시작해서 찔리고 베이고 다치고 감염되고... 매일같이 메디베이에 들리는 술루 때문에 본즈는 마음이 타들어가겠지. 여느 날처럼 술루를 기다리던 본즈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술루 때문에 걱정되어 온실에 찾아갔는데 술루 쓰러져 있었으면 좋겠다.


미러본즈술루로 술루의 온실에 독성이 있는 식물같은 거 몰래 심어두는 미러본즈랑 다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메디베이에 치료받으러 오는 술루.


만약 술루가 가족하고 엔티 크루 중 하나만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누굴 선택할까 궁금하다. 가족 선택하고 엔티를 배신하는 술루가 보고싶음. 그렇지만 술루는 엔티 선택할 거 같고 더 리얼하게는 커크가 둘 다 구하겠지. 커크니까.


능력 발현한 이후로 줄곧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둥둥 떠다니는 상태였던 술루가 어쩌다 본즈랑 접촉하고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안 걸은지 족히 몇 년은 돼서 다리에 힘도 하나도 없고 걷는 법도 잊은 술루 손 잡고 걸음마 가르쳐주는 본즈 보고싶음.


한 쪽 얼굴만 보고 닥터! 하고 갔는데 돌아선 얼굴의 눈 하나가 없는 걸 보고 그제야 본즈가 아니라 미러본즈라는 걸 알아채는 술루가 보고싶다.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미러커크랑 낮은 술루 보고싶다. 그래서 둘이 접촉하면 술루가 가벼운 화상을 입는. 미러커크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술루 손목이든 목덜미든 잡아챌 거 같다. 제 흔적 남긴다며 여기저기 일부러 만지고 건드릴 것 같기도 하다.


마피아 au로 큰 상처를 입고 죽을 뻔한 술루 구해서 사냥개로 기르는 커크 보고싶다. 훌륭한 사냥개가 된 술루 보면서 가끔 목 뒤에 크고 흉하게 남은 상처 더듬는 커크. 그리고 기억나냐며 '내가 그 때 죽을 뻔한 널 주웠지.' 하는데 매번 래퍼토리가 다른 커크. 어느 날은 개한테 물려 죽을뻔한 걸 구했지. 하고 어느 날은 총 맞아 죽을 뻔한 걸 구했지. 불 타 죽을 뻔한 걸 구했지... 언젠가 래퍼토리가 겹치면 술루는 '그거 저번에 써먹었습니다.'하고 단호하게 말하고, 커크는 웃으면서 그랬나? 하는. 술루가 커크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처럼 보여도 언젠가 커크를 죽이고 그 자리에 오를 생각을 하고있고 커크는 그걸 알면서도 놔뒀다가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술루 손이나 다리같은 거 하나 부러뜨려 놓을 거 같다.


향수au로 빈곤층에서 자란 그루누이 커크 보고싶다. 악바리로 상류층까지 아득바득 기어올라서 과거 세탁하고 상류사람 행세하는 커크. 태어나길 체향없이 태어나 냄새에 민감하고 향에 집착하는. 상류사회에서 향수 디자이너로 유명하고 한정 컬렉션 낼 때마다 선풍적으로 인기를 끄는데 사실 그 향수들은 제가 옛날 살던 곳의 사람들을 죽여 뽑은 향으로 만든 거였음 좋겠다. 상류층 사람들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실제로 접한 그들은 체향은 맡아지지도 않고 코가 민감한 커크에게는 역겨울 정도의 향수냄새만 났겠지. 고고한 척 하는 그들이 사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빈곤층 사람들의 향을 묻히고 다니는 걸 보며 약간의 희열을 느끼는 커크. 그리고 어느날 술루를 만났으면 좋겠다. 술루는 나가는 경기마다 족족 승리를 거머쥐고 오는 장래유망한 펜싱선수. 운동하는 사람이라 꾸미는 것에도 관심 없지만 어쨌든 사회생활은 해야하니 가끔 마지못해 파티에 나가는 정도인데 그렇게 나간 파티에서 커크를 처음 만나면 좋겠네. 하필 커크의 경쟁사 제품 뿌린 상태로 커크와 악수하는 술루. 악수하는 손아귀 힘이 단단하고 거칠어서 향수 만드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답지않게 손이 매섭네 하고 술루가 생각하는데 커크가 어떤 거 뿌리셨네요 하고 제품 이름 읊는 게 보고싶다. 아무튼 첫만남은 둘 다에게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고, 나중에 명목상 초대받은 술루의 펜싱경기를 보러가게 되는 커크. 경기 끝나고 보러 와줘서 고맙다며 술루가 펜싱 마스크 벗고 그 순간 땀 냄새에 섞인 체향이 훅 끼쳐와 커크가 멍한 상태로 악수를 받는 게 보고싶다. 술루의 체향은 커크가 살면서 맡아본 향 중 최고고, 그 날 이후로 커크가 술루를 향수로 만들려고 고심하는 게 보고싶다. 술루는 상류층 사람이고 제가 죽이던 하층민들 처럼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니까 가까워지기 위해 천천히 스탭밟는 게 보고싶음. 술루만을 위한 향도 만들어주고.. 술루에게 귓속말 하는 척 하며 목덜미 향 맡는 커크 보고싶다.


어느날부턴가 꿈 속에서 미상의 소년을 만나는 소년 커크 보고싶다. 상대는 항상 자고있는 상태고 꿈에서 깨지도 않아 너무 할 일이 없어 자고있는 소년 가지고 장난치는 커크. 꿈이라 만들고 싶은 걸 다 만들 수 있어서 거품으로 수염도 만들어주고 펜으로 낙서도 하고 그런식으로 소년과 혼자놀기하는 커크.. 어느날 커크가 여느 때와 같이 그 꿈을 꾸는데 문득 이 날이 소년과의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상대가 했던 건 아무것도 없지만 혼자서 정이 든 커크가 소년을 보내기 싫어서 동화속에 나온 붉은실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소년의 새끼손가락부터 붉은 실로 온 몸을 칭칭 감싸놓는 게 보고싶음. 마지막으로 붉은 실의 끝자락을 제 손에도 온통 감싸놓은 커크가 꿈에서 깨고 그 다음날부터 꿈에서 소년을 절대로 볼 수 없게 되겠지. 아마 나중에 스타플릿에서, 혹은 엔터프라이즈에서나 술루를 만날 것이다. 알고보니 커크가 붉은 실을 감아놓은 날 술루는 클링온의 습격에서 혼자 살아남은 거면 좋겠다.


한 때는 행성의 이름을 가졌었지만 이젠 이름을 잃은 소행성 134340에서 태어난 사람들.. 그렇다 이걸 술루로 보고싶다는 뜻이다. 명왕성에서 태어나 제가 살던 곳의 이름을 잃은 술루가 보고싶음.


공각기동대 영화 예고편 봤는데 눈이 카메라렌즈인 사람 설정 너무 신박하다. 정확히 어떤 건진 모르겠고 이걸로 커크술루 보고싶음. 어릴 때 시력을 잃고 의안 낄 돈은 없어서 있는 돈 탈탈 털어 그렇게라도 수술한 커크. 어릴 때부터 눈알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흉하고 큰 카메라 렌즈만 달고 있어 주변인 시선도 곱지 않고 또래들도 피해다니는데 유일하게 술루만 편견없이 대해줬음 좋겠다. 사람에게 굶주린 커크가 술루의 태도에 절박하게 매달리고 술루는 그걸 피할 위인이 아니라 둘이 함께 지내게 되는. 그래서 공부도 가르쳐주고 사회성도 가르쳐주고 그 모든 걸 쑥쑥 흡수하는 커크. 십대 후반이 되어서 잃은 시력을 되찾는 수술이 개발되고 그 때만을 위해 꾸역꾸역 모은 돈으로 눈 수술을 받게 되는데 비로소 검고 흉측한 렌즈가 없어지고 찬란하게 푸른색이 드러난 커크의 눈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술루가 보고싶다.


영화 댄서의 순정인가 거기 나오는 춤 가르쳐주는 장면으로 커크술루 보고싶다. 커크에게 춤 배우는데 스탭 못 익혀서 고생하는 술루. 다음 날 나와보니 연습실 바닥에 밤새 커크가 그린 발바닥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술루 그거 밟으면서 커크랑 춤 춰줘.


잠들 때면 항상 자기 방으로 길게 비추는 나무 그림자가 사람같아서 무서운 부스러기 술루. 어느날 큰 결심하고 창문 활짝 열어제끼는데 알고보니 진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림자 주인은 잠잘 곳 없어 매일 나무에 기어올라가 자는 부스러기 커크이다. 그래서 저녁이면 창문 활짝 열어 커크 들어오게 해주고 매일 밤마다 침대에서 같이 자는 커크랑 술루 보고싶다.


계속되는 미러술루의 반역에 결국 미러술루를 죽인 미러커크가 그 이후 조타수 자리에 앉은 그 누구도 눈에 차지 않아서 술루를 데려오는 거 보고싶다. 의도적으로 엔티가 사고를 당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술루를 몰래 빼오는. 탈출과정에서 정신을 잃었던 술루는 눈을 떠보니 자신이 메디베이 침대에 누워있어 구조됐구나 하고 안심하고, 뒤돌아있는 본즈의 이름을 부르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그 순간 덜컥하고 손이 걸리는. 그리고 뒤를 돈 본즈의 눈 한쪽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시작된 술루의 고난기가 보고싶다. 미러커크가 술루를 제 조타수 자리에 앉히려고 마약주사부터 세뇌까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문하고 결국 반쯤 제정신을 잃은 상태로 ISS 엔터프라이즈의 조타수가 되는 술루가 보고싶다. 술루는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끝까지 저항하겠지. 그래서 온갖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는 술루와 그런 술루를 어떻게든 꺾어 앉히려고 하는 미러커크가 보고싶다.


컬러버스로 몸이 접촉했을때와 시선이 닿았을 때에 한해 색이 보이는 설정으로 커크술루가 보고싶다. 그렇다 내가 보고싶은 건 색에 중독되어 술루에게 집착하고 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커크이다.


며칠 전에 단편 하나 읽은 이후로 중력이라는 게 계속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행성마다 중력이 다르니 23세기 사람들은 중력적응 훈련도 하겠지 뭐 그런 생각나네 엔티야 지구에서 만들어졌으니 인공중력이 지구에 맞춰져 있겠지만 다른 행성에서 온 탐사선은 중력이 다를 것이고.. 아니면 우주 연합에서 지정한 공식 중력(?)이 있지 않을까 모든 함선은 어느 정도의 중력을 표준으로 맞춰야 한다 이런거.. 엔티가 새 행성을 발견했는데 달보다도 중력이 작아서 탐사나간 대원들이 자꾸 공중으로 부웅붕 떠다녀 제대로 된 탐사를 어려워하고 그런 것도 보고싶다


미러커크가 술루를 메디베이 침대 위에 강제로 뒷목 눌러잡고 고정시키고, 미러본즈가 술루 목에 마약 투여했으면 좋겠다.


부스러기 술루랑 옆집 청년 본즈. 피곤에 절어서 집에 돌아오던 본즈가 자기 집 마당에서 놀던 술루 발견하고 왜 여기있느냐 물어봤음 좋겠다. 깜짝 놀란 술루가 달음박질 치며 집으로 들어가고 그게 바로 본즈 옆집이겠지. 그 뒤로도 술루를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 몇 번 보다보니 술루가 아버지와 둘이 산다는 걸 알게되고, 동네가 작진 않은데 또래가 얼마 없어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면 혼자 심심해하는 술루도 알아차리게 되는 본즈. 저녁이면 하도 마주치니까 대화도 하게 되고 점점 친해져서 저녁에 술루 혼자 있을 때면 아빠 올 때까지 본즈네 집에 있게되고. 본즈를 형이라고 부르면서 잘 따르는 술루가 보고싶다. 처음 본즈네 집에 들어온 날 본즈가 민망해하며 지저분한 집 급하게 치우는데 그 와중에 죽어가는 화분 발견한 술루에게 친구가 집들이하며 줬는데 내가 뭘 키우는 재주가 없어서..하고 대답하는 본즈. 그리고 같이 있다보니 술루가 저녁을 아예 안 먹는다는 걸 알게되는 본즈가 보고싶다 아버지가 샌드위치같은 거 해놓지만 술루는 먹기 싫어하고 그래도 걱정끼치기는 싫어서 먹은 척 몰래 버리는 술루. 그거 알게 된 본즈가 없는 실력으로 종종 스크럼블 에그나 베이컨 같은 거 만들다 드문드문 태워먹고 멋쩍어하며 버리려고 하면 술루가 괜찮다며 먹고. 다 먹긴 하지만 절대 맛있다는 소리는 안 하는 술루... 술루 때문에 장도 보고 집도 치우는 본즈.. 처음엔 집에 있는 걸로 저녁 만들어주다 애한테 뭐가 좋지 하면서 재료도 사오고 요리책도 뒤져보며 술루한테 이것저것 만들어주는 본즈가 보고싶다. 그렇지만 끝까지 요리실력은 안 늘 것 같고... 술루는 화분 돌보는 거 잊은 본즈 대신해서 죽어가는 식물에 물도 주고 먼지도 닦아주고 도서관 가서 식물도감도 빌려 공부하면서 식물 되살리겠지. 어느날 본즈가 집에 혼자 있다가 싱싱한 화분 보고 놀라고. 

어느날 학교 끝난 술루가 집에 돌아왔는데 웬일로 아빠도 집에 있고 심지어 그 옆에 본즈가 앉아있는 거 보고 놀라는 술루. 둘이 술루에게 조심스레 말할 것이다. 둘이 좋아하고 있다고. 사실 술루가 본즈네 집에 놀러가게 된 이후부터 술루 아버지와 본즈의 연애사가 시작된 거였으면 좋겠네. 매번 본즈네 집에서 잠드는 술루 데리러 갔다가 이야기도 나누고 새벽에 데이트도 하고. 술루가 둘의 연애 소식 듣는 날 본즈의 화분이 완전히 살아나 꽃이 활짝 폈으면 좋겠다. 술루는 싫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기분일 것이다. 아빠나 본즈나 되도록 술루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 노력하지만 어쨌든 술루는 아빠와의 시간도 조금 뺏기고 본즈와의 시간도 조금 뺏긴 기분이 들고. 시간 지나 결국 둘이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식 끝나고 살림 합친 집에 셋이 들어오겠지. 결혼식 하기 며칠 전부터 저를 조금씩 피하던 술루가 걱정된 본즈가 술루 아빠에게 내가 얘기해볼게 하고 술루 방에 들어가서 술루에게 조근조근 말을 꺼내는데 술루는 계속해서 입을 꾹 다물고 있고. 결국 왜 그러냐 묻는 본즈의 말에 술루가 바닥만 바라보며 발가락 꼼지락 거리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럼 난 이제 형을 아빠라고 불러야 되는 거야?"


16111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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