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술루 머리 위에있는 눈 털어주면서 자기 목도리 둘러주는 청년 본즈 보고싶다


다리 다친 청소년 술루 재활 도와주는 본즈 보고싶다 물 속에 들어가서 튜브 잡아주고 몇 번 물에 빠지려고 할 때마다 옆구리에 손 넣어서 잡아주고 마지막엔 둘 다 온통 젖어서 나오는 게 보고싶네


엔티에 있는 모든 불이 다 꺼진 게 보고싶다 빛만 꺼지고 정상작동한다 치면 일단 복구 먼저 시키려고 할 테고 가까운 행성에 착륙하지 않을까. 술루는 조종판 안 보여도 망설임 없이 엔티 조종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에게 가장 큰 공포를 환각으로 본다는 거 너무 뻔하지만 그래도 보고싶다. 탐사나간 술루가 식물 채집하다가 독에 당해 환각 보는 거. 사건 이후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그 순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큰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촉발될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면 좋겠다. 그래서 그 탐사 이후로 크랄 때의 사건에 대한 PTSD에 시달리는 술루가 보고싶음


행성 탐사 갔다가 검은 늪에 빠진 술루 보고싶다. 페이저도 안 듣고 몸에 줄 묶어 끌어당기는데 당겨지지도 않아 술루 구하려고 며칠 행성에 머무르게 되는. 엔티 크루들은 채취도 되지 않는 늪의 물질 때문에 조사하는 데에도 곤혹을 겪겠지. 본즈는 술루 옆에서 이상한 점이 없나 진찰같은 거 해줬으면 좋겠다. 반이 빨려들어가는 데에 24시간이 걸렸으니 남은 반절도 하루 내로 끌려들어갈 것이고 때문에 크루들이 정신없이 술루 구할 방법 찾지만 결국 시간 내로 알아내지 못하는. 그래서 느린 죽음을 맞이하는 술루가 보고싶다. 늪에 빠질까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두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술루 몸에 묶은 줄 손에 집고 대화하는 본즈. 몇 년간 함께 탐사하며 나눈 말보다 그 날 더 많은 대화를 했을 것이다. 제 손에서 줄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걸 느끼면서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얘기도 하고, 술루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듣기도 하고. 문득 얼굴을 쳐다보면 너무 의연한 표정의 술루가 있어서 알 수 없는 기분으로 술루한테 소리도 쳐보고. 함께 행성의 보랏빛 노을도 보고. 이틀을 꼬박 샌 본즈는 잠에 들지 않으려 하이포를 십수개 가져와 목에 놓다가 결국 꾸벅꾸벅 졸겠지. 그렇게 반쯤 잠에 빠져 술루와 대화하다가 잠에 들고. 깨어나보니 술루의 몸에 묶여있던 줄만 제 손에 남아있는. 그리고 남은 줄이 늪에 모조리 빨려 들어 사라질 때까지 그 행성을 떠나지 않는 본즈와 엔터프라이즈가 보고싶다.


엔티 중력장치 망가진 거 보고싶다. 술루가 스코티 찾아가서 저어기 위에 동동 떠 있는 킨저 내려주고, 스코티 장치 수리하는 거 도와주는 게 보고싶음. 제 몸 잘 못 가누는 스코티 잡아주고 자꾸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는 킨저 잡아주고...


어느날부턴가 엔티에서 이상한 신호가 계속 잡히는데 아무도 그게 뭔지 모르는 게 보고싶다. 스코티가 엔티 속속들이 스캔하고 검사했는데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없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거. 신호 추적해도 명확한 출처를 모르고 엔티 내부에서 나온다는 것 밖에는 알아내지 못하는. 스코티가 골머리 앓다가 결국 그 신호가 뭔지 밝혀내는데 그게 스코티에게 보내는 엔티의 감사 인사였던 거면 좋겠다. 신호가 뜻하는 걸 알아낸 스코티가 멍하니 엔티 내부 쳐다보면서 지금 나한테 감사하다고 하는 거야? 하다가 울겠지. 그리고 그 뒤로 다시는 엔티가 스코티에게 말 거는 일도 없고 신호 보내는 일도 없겠지.. 그런게 보고싶다.


본즈 퇴근하며 지나가다 골목 봤는데 고양이 술루랑 눈 마주쳤으면 좋겠다. 냥술루 잠깐 멈춰있다가 눈인사 해줬는데 본즈는 고양이 인사 몰라서 그냥 지나가겠지. 그 뒤로도 고양이 술루가 본즈한테 몇 번 인사해줬는데 본즈는 나중에야 그게 인사라는 거 알고 고양이 술루한테 천천히 눈 감았다 뜨면서 인사해주는 게 보고싶다.


23세기는 홀로그램으로 방 안에 눈이 내리게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잠깐 행복해졌다.

23세기면 홍채 색 바꾸는 것도 가능하겠지. 머리 안 상하게 염색하는 것도 물론이고.. 그러면 범법자들 도망에 유용할 것 같지만 23세기니까 안면 인식은 물론이고 나쁜 놈들 잡는 기술도 발달했겠지.

수인들 동물이었다가 사람으로 변하면 목걸이 때문에 목 졸리지 않나 싶은데 그러면 동물 상태일 때 목줄 해놔서 사람형태로 못 변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라스트 오브 어스 au 본즈술루 보고싶다. 조엘 본즈와 엘리 술루


홀로그램으로 펜싱 연습하는 술루 보고싶다. 헝거게임 캣니스가 했던 것 같은 느낌으로. 점수 득할 때마다 오른 편에 있는 점수판 띵 띵 하며서 올라가고 치명상 입히면 부서져 내렸으면 좋겠다.


낡은 고성에 혼자 사는 술루 보고싶다. 어느날 모험심 강한 소년 커크가 찾아왔음 좋겠음. 처음엔 방어적이던 술루도 커크의 친화력에 녹아내리고 조금씩 마음을 트는데 술루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고 넓고 낡은 성에 건드리면 안될 것 해선 안될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궁금한 커크. 그 중 술루가 가장 단단히 일러둔 것이 밤에는 절대로 성에 들어오지 말라는 거였는데 커크는 호기심을 못 참고 달무리 진 밤에 몰래 고성에 숨어들어오겠지. 그리고 보게된 건 낡고 부서진 성은 온데간데 없이 빛나고 화려한 성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는 차갑고 쓸쓸했던 공간에 사람들이 그득 차서 악단이 연주를 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술루는 그 가운데에서 어느 여인과 함께 춤을 추는데 커크가 지금껏 보지 못한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이었으면 좋겠다. 그 광경을 잊지 못한 커크는 종종 술루 몰래 밤에 고성에 숨어들어오겠지. 밤이면 유령들이 나타나 화려한 무도회를 열고 그들과 노래하거나 춤을 추는 술루. 여느 때처럼 성에 숨어 그들의 파티를 훔쳐보던 커크가 실수로 장식 하나를 건드리게 되고 장식이 떨어지는 큰 소리와 함께 환상은 온데간데 없어지는. 그리고 고개를 들어 쳐다본 술루의 얼굴이 매서운 표정을 하고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남자가 계속 나오는 꿈을 꾸는 커크 보고싶다. 자꾸 나오니 호기심에 말도 걸어보고 그러다 친해지며 꿈 속의 사내에게 푹 빠지는 커크. 평소 제가 생각하던 이상형과 거리가 확연히 몬데도 대화를 나눌 수록 사내를 알게 될 수록 점점 이 사람이다 싶겠지. 자신의 빈 부분이 이 사람과 있으면 채워지는 것 같은 느낌도 받고. 분명 꿈 속의 사람인데 술루라는 이름도 있고 가족도 있고 과거도 있고 너무 실존하는 사람 같아서 꿈에서 들었던 정보들을 기반으로 찾아보는데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겠지. 커크는 꿈 속의 사람을 만나려고 자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종내에는 유도제로는 부족해져 수면제를 타려고 병원을 찾았으면 좋겠다. 한 번의 상담으로는 수면제 처방이 불가능해 병원에 여러번 방문하게 되면서 결국 의사에게 꿈 속의 일을 털어놓는 커크.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심리가 꿈 속에 나타나게 되는 거라는 의사의 말이 일리있다고 느낀 커크가 심리상담을 받게 되고 그래서 제 꿈 속의 사람이 실제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며 점점 수면시간을 정상복구시키는 커크가 보고싶다. 마침내 꿈 속에서 남자를 만나는 일 없이 푹 잠드는 날이 찾아오고, 그런 날이 일상이 되어갈 때 쯤 상담사와 마지막 상담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상담실을 나서는 커크. 그리고 커크가 엘레베이터를 타는 동시에 반대쪽 엘레베이터에서 사람이 내리고, 곧장 커크가 나온 상담실로 들어가겠지. 약속시간보다 일찍 왔네요 하는 상담사의 말에 한 달 째 꿈 속에 그 사람이 안 나오고 있어요. 너무 우울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하며 상담을 시작하는 술루가 보고싶다.


며칠 밤샘해서 꺼끌하게 난 본즈 수염 깎아주는 술루

스나이퍼 술루가 고용인 커크랑 체스하는 거 보고싶다

야맹증 있는 본즈랑 술루 보고싶어 여기저기 꽝꽝 부딪히는 본즈 손 잡아주고 길 안내해주는 술루..

눈 먹으려고 혀 내밀고 하늘 보는 부스러기 술루 보고싶다

아니면 그러고 눈 먹으려는 부스러기 커크 옆에서 손잡고있는 부스러기 술루

피가 꽃이 되는 술루 보고싶다 다쳐서 기절한 채로 메디베이 온 술루가 온통 꽃에 뒤덮힌 채인 거 보고싶음

본즈랑 술루랑 의붓형제인 거 모르고 친구가 너한테 본즈랑 똑같은 냄새 나네 하는 말 듣고 갑자기 자기 마음 인식하고 얼굴 달아오르는 술루 보고싶네


주변 사람들에게서 둘이 똑같은 향 난다고 하는데 당사자들은 왜인지 모르는 본즈술루 보고싶다. 샴푸는 다른 거 쓰고 같이 쓰는 바디로션은 무향인데. 사실 서로가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서 체향이 섞여 닮아가는 거라면 좋겠다. 둘의 냄새가 섞인 공간에서 사는 거라서.


본즈랑 술루랑 둘 뿐인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적을 사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의사로써의 양심 때문에 망설이는 본즈 눈치채고 대신 적들 사살한 다음 피범벅인 채로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술루가 보고싶다


메이트가 되면 제 몸에 입는 상처가 상대의 몸에도 생기는 세계관이 보고싶다. 상처가 벤에게도 간다는 걸 이용해 술루 고문하는 미러커크. 행성에 낙오돼 커크에게 제 위치를 알리려고 팔뚝에 칼로 글자 새기는 술루. 본즈 걱정해서 몸 사리느라 전처럼 전투하지 못하는 술루...


커크술루 셀프/리스에 호스트 살짝 끼얹은 거 보고싶다. 돈만 있다면 다른 신체에 정신을 옮겨 영생을 살 수 있는 미래에 몇 번째인지 샐 수 없을 만큼 몸을 바꾼 커크. 새 몸을 얻은 뒤 어느 날부터 자꾸 꿈을 꾸거나 환영을 보기 시작하고 그것이 새로 옮긴 신체의 문제라고 생각한 커크가 회사에 전화해 교체해주겠다는 답을 받겠지. 그런데 그 날 지금까지와는 달리 너무 선명한 꿈을 꾸고, 그게 이 신체의 기억이라는 걸 알아채는 커크가 보고싶다. 신체가 인공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는 것에 충격받을 새도 없이 신체의 본 주인인 술루가 의식이 돌아와 술루와 통제권 싸움하는 커크. 초반에는 술루의 정신이 연약한 상태라 그를 눌러놓는 것이 쉬웠는데 점점 술루의 자의식이 뚜렷해져 가서 필사적으로 그와 싸우게 되는. 정신적으로 힘겨워진 커크가 어차피 자신을 몸을 바꿀 거고, 그럼 너는 네 몸을 돌려받을 테니 이렇게 싸울 필요 없다며 휴전을 외치는데, 술루에게서 그곳에 돌아가면 내 신체는 폐기될 거라는 답변이 돌아오겠지. 이게 술루의 생존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된 커크가 술루와 긴 대화를 나누게 되고 술루를 살릴 방법을 찾는 게 보고싶다. 다가오는 신체 변경일 예약을 취소한 커크가 술루와 조금씩 가까워지며 정신적으로 교감하게 되는데 여태껏 타인과 이렇게까지 가까웠던 적 없던 커크는 생경한 느낌을 받고, 그래서 더더욱 술루를 살릴 방법을 찾게될 것이다. 술루와 몸을 갖고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커크. 그렇지만 육 개월이 지나고 점점 술루의 자의식이 약해지겠지. 술루는 제가 약해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커크가 말해줘서 그제야 알게 되는데 듣는 순간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 몸이 바뀐 초기에는 신체가 커크의 정신을 받아드이지 않고 튕겨내려 해서 제가 깨어날 수 있었던 건데 이젠 두 개의 정신이 공존하는 상태가 되어가는 중이고, 그에 피로를 느낀 몸이 하나의 정신을 선택하게 된 것이 그 이유. 당연하게도 신체는 더 강한 정신인(술루는 한 번 강제로 죽임당한 정신이라 커크보다 비교적 약하니까) 커크를 선택한 것이고. 점점 약해지는 술루를 느낀 커크는 필사적으로 그와 저를 분리시킬 방법을, 혹은 공존이라도 할 방법을 찾는게 결국 찾지 못할 것이다. 술루를 불러도 대답없는 날이 늘어 가겠지. 그리고 어느 눈 내리는 겨울 날 길을 걷다 술루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안녕. 하는 걸 듣는 커크. 제가 대답하기도 전에 술루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걸 느낀 커크가 영영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길거리에서 눈을 맞고 서 있는 게 보고싶다. 그리고 그 이후로 신체를 옮기라는 주변인들의 얘기도 듣지 않은 채 신체에 남은 술루의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늙어가는 커크가 보고싶음이다.


유리조각들 위를 걸어와 온통 너덜해진 술루 발 치료해주는 본즈 보고싶다. 침대에 앉은 술루 발치에 무릎 굽히고서 발목 붙잡고 유리조각 빼주고 거즈 둘러주는 본즈.


미러 캐롤 지휘부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커스 자기 손으로 죽였으면.

미러 술루 원래 조타수였는데 하도 반역을 많이 해서 미러 커크가 레드셔츠로 강등시킨 거면 좋겠다.


커크에게 3D 체스 지고 역시 함장님은 이길 수 없네요 하는 술루 보고싶다. 함선에는 지구와 달리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까 커크는 엔티에 타고 나서야 3D 체스 배우게 된 거였으면 좋겠네. 그리고 그 즈음에 커크를 가장 많이 상대해주던 게 술루였으면 좋겠다. 요령도 알려주고 술루는 봐주지 않기 때문에 커크 많이 이기기도 하고. 그 시절이 한창 재미 붙이던 때라 술루와 체스를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 그래서 지금도 커크와 체스대결한 사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술루였으면 좋겠다. 커크는 이미 술루 수 다 외운지 오래지만 그래도 술루랑 체스하는 게 보고싶다.


미술하는 술루랑 모델 커크.

코에 케이크 생크림 묻히고 웃는 술루 보고싶다.

우주 보물지도 보고 보물사냥꾼 커크가 표시된 지점 갔는데 거기에 술루 있었으면 좋겠다.

온실이 아무리 자동화가 돼 있어도 가지치기는 자동화가 불가능하겠지. 가지치기하는 술루 보고싶다.

별도둑 술루.. 반짝거리는 별 훔쳤는데 알고보니 별 아니고 커크.. 아무말 대잔치..

적팀 스나이퍼에게 저격당해 한쪽 눈 잃은 술루 보고싶다. 코트 입고 안대 끼고 다녀줘.

난 QUEEN이 아니라 KING이야 하는 미러 우후라 보고싶다.

팬츠 수트 쫙 빼입고 머리 올려묶고 큰 링 귀걸이 한 우후라 보고싶다. 신발은 힐 말고 굽낮은 구두로.


술루가 21세기 사람이라면 별을 관측하는 것보단 우주인 됐을 것 같지만 그래도 별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술루가 보고싶다. 별 하나쯤은 술루가 이름 붙였겠지. 술루가 처음 발견해 술루라는 이름이 붙은 별. 아마 밝은 별이라 망원경으로 고유의 색도 보일 것이다. 푸른 색이었으면 좋겠다. 바다가 떠오르는..


저를 버리세요 하는 술루한테 닥쳐 술루. 넌 나랑 함께 갈 거야. 하는 본즈 보고싶다.

그 반대도 보고싶다. 날 두고 가 술루. 난 의사니까 저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야 하는 본즈한테 아뇨, 닥터. 전 닥터와 함께 갈 겁니다. 하는 술루.


미러 세계엔 술루 없는 거 보고싶다. 그래서 미러 크루들이랑 켈빈 크루들 만났을 때 술루 보며 흥미로워 하는 미러 크루들이 보고싶음.


뱀파이어 미러술루랑 미러본즈 보고싶다. 본즈는 독극물 같은 거 제조하는데 완성하면 매번 처음으로 술루에게 테스트해본 뒤 술루 지켜보면서 반응이나 경과 같은 거 적고. 간헐적으로 욕과 함께 아프다는 말 뱉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술루랑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방관하며 기록만 하는 본즈. 약의 효과가 다 되면 지쳐 늘어진 술루 목 뒤에 손 넣어 들어올리면서 잘 참았어 kid 하고 키스해주는 본즈 보고싶다. 본즈 키스 받고는 늘어나는 발음으로 다시 안 한다면서 욕하는 술루. 그렇지만 이게 일상일 것이다.


엔티모양 시리얼 먹는 부스러기 데모라 보고싶다. 벤이 숟가락에 우우웅~ 엔티 날아간다 하면서 입에 넣어주면 꺄르륵 하면서 좋아하는 데모라.


안드로이드 개발자 본즈의 모든 강연에 참석하는 술루 보고싶다. 본즈 유명해서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거의 전국을 쏘다니는데 그 모든 강연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술루. 항상 맨 뒤나 구석에서 들어서 본즈의 눈에 띄지도 않겠지. 사실 술루는 본즈가 개발한 안드로이드였으면 좋겠다. 본즈가 안드로이드에 사회성을 입혀 세상에 내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술루. 스스로 인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하게 만들어 관찰하는 프로젝트였고 성공적으로 끝나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들은 제가 안드로이드인 줄 모르는. 그러다 어느날 의구심을 갖게 된 술루가 조사를 하고 본즈에 대한 정보를 끌어모으고, 본즈가 하는 강연은 모조리 참가해 그를 관찰하고 뭐 그런게 보고싶다.


네 살 많은 커크 챙기는 부스러기 술루 보고싶다. 스코티에게 받은 핫초코 흘려서 술루가 어휴 하면서 닦아주는데 커크는 히히 하면서 웃고있고.

엔티에서 마니또 했는데 커크한테 행운의 편지 왔으면 좋겠다.

Baby it's cold outside 부른 본즈술루 보고싶다. 돌아가려는 본즈에게 핑계 대며 가지 말라고 하는 술루.

스팍술루 바이센테니얼 맨 au.. 안드로이드 스팍과 스팍을 만든 어머니를 둔 술루.

술루의 트리거를 자꾸 건드리는 미러커크가 보고싶다.

기타 배우느라 물집 잡힌 술루 손 봐주는 본즈 보고싶다.

미러 세계가 켈빈과 같은 타임라인을 공유하고 있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갈라져 나온 거라면 정말 좋겠다.


허공에 섬 둥둥 떠있는 행성에서 커크가 무모하게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뛰어다니다가 발 미끄러져서 떨어지려는 거 잡아주는 술루. 닥터가 알면 잔소리하실 겁니다. 하면서 끌어올려주는 술루랑 네가 잡아줄 줄 알았다며 씩 웃는 커크가 보고싶다.


죽어가는 술루 옆에서 우는 본즈 보고싶다. 침대에 앉아있는 술루 검사해주며 평소처럼 툴툴 거리다가 문득 침대에 고개 푹 박는 본즈. 술루가 닥터 우십니까? 하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그러고 있었으면 좋겠다.


달에서 와서 지구 중력에 적응하지 못한 체콥 얘기 맨날 하지만 그래도 또 보고싶다. 달에서 피겨스케이팅을 하던 소년 체콥. 지구 중력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피겨 포기한 체콥이 보고싶다. 달의 중력에서 가볍게 뛰어다니다가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지 못한 체콥 너무 사랑함.


잠 안 온다고 하는 부스러기 술루한테 따뜻한 우유 먹이고 침대 이불보 끌어올려주고 토닥여주는 본즈 보고싶다. 그래놓고 자기가 먼저 잠 들었으면 좋겠다. 엎드려 자는 본즈 머리칼에 뽀뽀 쪽 해주는 술루.



대기오염 탓에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게 된 세상에서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본 커크랑 술루가 보고싶다. 마스크를 벗은 이유가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기 때문이라면 좋겠다.


161216-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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