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데모라가 술루에게 아빠 미워! 아빤 포도야! 해서 술루가 벤에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데 데모라가 바보 대신 포도를 쓴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포도 싫어하는 데모라에게 최고의 욕 포도...


사소하거나 작은 상처엔 아프다고 엄살부리는데 크거나 심각한 상처는 아무말도 않고 누가 묻는 말엔 괜찮다고 하는 애기 술루 보고싶다. 전자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이고 후자는 버려질까봐 걱정해서이다.


어려진 술루가 보고싶다. 다소 날서있고 약간은 호전적인 열셋 열다섯 즈음의 술루. 생긴 건 순딩이인데 묘하게 예민한 성격에 크루들 당황하고... 근데 여기가 우주라구요? 내가 조타수가 됐다구요? 하고 그 때부터 신나서 엔티 탐방하는 술루가 보고싶다. 크루들이 네 온실도 있다며 소개해주는데 예상 외로 온실에는 큰 관심이 없는 술루. 사실 술루가 식물을 좋아하게 된 건 스타플릿에서 우주식물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시작된 거였으면 좋겠군.



크랄이 남긴 상흔이 뿌리를 박고 점점 자라 목 뒤와 두피까지 기어올라가고 본즈가 치료법을 찾아 치료했지만 결국 한 쪽 눈을 잃은 술루가 이런 거 끼고다녔으면 좋겠다.


케넥스 파트너 된 안드로이드 드미트리. 어느날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 안드로이드 드미트리가 자체적으로 시스템 점검을 해보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일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로 새 파트너를 배정받게 되는데 그게 케넥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미트리는 케넥스를 처음 만난 순간 이 장면이 정확히 꿈에 나왔다는 걸 깨닫고... 이런 식으로 올휴랑 플포 크오가 보고싶다.


시각이 소리로 전환되는 공감각을 가진 본즈와 펜싱선수 술루. 펜싱 경기를 반강제로 관람했다가 술루의 재빠른 몸놀림과 유연한 펜싱칼의 움직임을 보는 순간 소음과 잡음 뿐이던 귓가에 음악이 들리는 본즈. 그래서 생각도 않고 흥미도 없었던 작곡에 손을 대게 되는게 보고싶다. 그날 잡혀있던 약속도 제끼고 저를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도 무시한 채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가게에 들려 악보를 사고 녹음기를 사는 본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술루의 모습을 되새기고 그에 따라 들리는 음악들을 허밍해 녹음하고 마구잡이로 악보 집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음표 적어내려가는 게 보고싶다. 그렇게 몇날며칠을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꺼끌한 수염과 다크서클을 달고 나오게 되겠지. 나중에야 그 악보가 박자도 음계도 온통 엉망인 걸 알게 되지만 그래도 그걸 간직할 것 같다.


20세기에 떨어진 크루들 보고싶다. 커크 평소처럼 문 지나가려다 자동으로 안 열려서 머리 들이받고. 본즈는 의료기술과 민간요법에 기겁하고. 술루는 신나서 펜싱경기 보러다닐 것 같다.


청소부 술루 보고싶다. 누구든지 돈만 낸다면 인터넷 검색기록부터 정부에 등록된 신원까지 싹 지워줄 수 있는. 물론 그건 네트워크에 있는 기록에 한한 거고 현실의 기록은 스스로 지워야하기 때문에 술루의 고객들이 오프라인에 흔적을 남길 때면 아주 가끔 술루에게까지 추적이 되겠지. 그렇지만 술루가 워낙 철처한 탓에 겉핥기 정도로 밖에는 추측 못하고. 그런데 그런 술루를 뛰어난 직감과 두뇌를 가진 형사 커크가 찾아냈으면 좋겠다. 자기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 동료들 몰래 혼자 수사하다 결국 술루의 집까지 알아내고 접근하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멀끔한 동양 신사의 모습에 다시금 제 판단에 의구심을 가지는 커크...


본즈가 술루 등 뒤의 지퍼 내리고 목 뒤에 남은 흉 진찰하는 거 보고싶다.


커크 부메랑 좋아하지 않을까. 그냥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 좋아할 거 같다.


커크의 상처를 거침없이 헤집고 그 구렁에서 커크를 끌고 나와주는 술루.


술루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영원히 모르고싶은 커크.


가감없고 거짓없이 온전히 보여주는 술루의 진심과 애정에 당황스러워 도망치는 커크.


청소년 커크랑 성인 술루로 능력치 낮은 센티넬 커크와 능력치 높은 가이드 술루 페어 보고싶다. 커크가 술루 좋아해서 술루와의 걸음, 눈맞춤, 사소한 스킨십 하나 하나 다 소중한데 술루의 가이딩 능력이 상위라 같이 있는 시간도 거의 없다시피 하겠지. 심지어 술루는 더도 덜도 없이 적정 수준으로만 커크에게 가이딩을 해주기 때문에 커크는 술루에게 점점 목마르게 돼 매달리는 게 보고싶다. 볼에 닿은 손길이 떨어지면 저도 모르게 그걸 좇고있고. 커크는 술루가 공사구분 뚜렷한 사람이라는 거 알고있고, 또 제게 마음이 없는 것도 알고, 그래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면 단호히 거절할 사람이기에 그런 방향은 생각도 않고 가이딩 받는 날을 미루고 미뤄 술루 만나는 시간을 한 번에 대폭 늘리고. 그러다 사고가 나겠지. 죽을 뻔한 저를 걱정하는 술루의 얼굴을 보고 이거다 싶어 제 몸을 더 혹사하는 커크. 그리고 세 번째로 죽을 뻔했다 살아난 날에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 힘을 모두 소진한 그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더 이상 정부기관에서 관리, 감시받는 사람이 아니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술루와의 접점조차 없어져 절망하는 커크가 보고싶다.


얼굴 다쳐온 술루 볼과 턱 부분 상처에 큰 거즈 붙여주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툭 치는 본즈 보고싶다.


부스러기 술루에게 별 따다주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부스러기 커크가 지붕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다치고, 며칠 뒤에 나타난 커크를 본 술루가 이마에 상처 뭐냐고 물으면 커크가 '별에 부딪힌 상처야' 했으면 좋겠다.


미러커크가 눈 파내려다 실패한 이후로 눈에 예민해진 미러술루. 그거 아는 미러커크는 자꾸 예고없이 눈가에 손 가져다대고, 반사적으로 놀라는 미러술루 비웃으며 저 때문에 생긴 상처 쓸어내리면 칼 들이밀고 네 눈도 간수 잘하는 게 좋을 거야 내가 반드시 그걸 뽑아버릴 테니 하는 미러술루. 그리고 언젠가 미러술루가 제게 덤빌 날을 기대하며 즐거워하는 미러커크가 보고싶다.


제 죽음도 겁내지 않던 미러술루가 어느날 갑자기 눈이 멀고 생경한 공포감에 절어 옆에있는 미러본즈 더듬거리면서 닥터, 눈이 안 보여요 하면 미러본즈가 그 손 잡아다 제 볼에 갖다대고는 고저없는 목소리로 내가 도와줄게 kid.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술루는 영원히 시력을 되찾을 일이 없겠지. 실명의 원인은 바로 본즈이기 때문에.


미러본즈의 사랑스러운 환자 미러술루.


술루 몰아붙이듯 키스하다가 술루가 숨 부족해서 빼려고 하면 입술부터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해서 목덜미 난장판으로 물어뜯든 흔적 남겨놓는 커크. 몇 번 그런 뒤로 술루는 어지간하면 숨 헐떡이면서도 커크 받아주는데 그래도 반사적으로 뒤로 빼는 날엔 목이 남아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 없는 행성의 등대지기 술루 보고싶다. 가끔 탐사선이나 얼마 남지 않은 광물을 캐러 함선이 오면 불을 밝혀 그들이 들어올 항로를 그려주고 착륙 지점 알려주는 술루. 그들은 행성에 남은 것이 얼마 없다는 걸 알고 금방 떠나지만 술루는 이 행성의 진정한 가치는 식물들에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네. 언뜻 평범한 사막 같지만 동굴 깊숙한 곳에서는 스스로 빛나는 식물들이 자라고, 몇 년에 한 번 비가 오는 날엔 마르고 갈라진 땅 위에서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지평선까지 덮어버리고, 소금 사막에는 유리꽃들이 자라나 땅에 하늘을 비추고. 가끔 술루는 땅 없이 온통 하늘인 그곳을 하염없이 바라보겠지. 아무튼 생이 얼마남지 않은 그 행성에 매료되어 행성을 관찰하며 사는 술루 보고싶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탐사선이 들어온다는 신호를 받은 술루가 등대에서 빛을 쏴 함선이 들어올 경로를 보여주는데 그 뒤는 더 이상 생각이 안 나고...


꺾여진 꽃에 밴드 돌돌 감아주는 데모라 보고싶다.


펜을 안 쓰는 23세기 사람들은 중지 끝마디가 불룩 튀어나올 일도 없겠지. 술루 중지 마디 끝에 볼록 튀어나온 손가락 모양을 궁금해하는 커크 보고싶다. 왼손은 없는 거 같고, 펜싱할 때 생기는 굳은 살의 부위도 아닌 것 같고. 항상 궁금해하다 어느날 술루 쿼터 찾아갔는데 종이에 만년필로 글 쓰고있는 술루 보면서 저거였구나 알아채는 커크. 그 이후로 그날 들었던 사각거리는 글 쓰는 소리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네.


23세기 사람들 굳은살 있는 사람 얼마 없을 것 같다. 펜싱하는 덕에 굳은살 배긴 술루 손 보며 생소한 느낌 받는 본즈 보고싶다.


미러술루 온 싸보면 여기저기 꿰어진 흉터들이 잔뜩 있었으면 좋겠다. 미러커크가 죽은 미러술루 살려내고 또 살려내는데 그런 일이 거듭될 수록 더욱 제 몸을 아끼지 않는 미러술루. 어차피 제가 죽어도 커크가 또 다시 살려낼 것이기 때문에 몸 내던지는 일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조각난 시체가 되어도 아무렇지 않게 술루 살려내는 미러커크. 죽지않는 레드셔츠 미러술루.


어릴 적부터 익명 후원자의 후원을 받으며 자란 학생 술루가 보고싶다. 독립할 날이 얼마 안 남은 시기. 어느 겨울날 후원이 뚝 끊기고 아무 연락도 없겠지. 술루는 막연히 제 후원자가 죽은 게 아닐까 생각하며 꽁꽁 싸매고 겨울 거리를 걷는데 가게에 전시된 티비에서 세계적인 인물인 조지 커크의 죽음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술루는 그 조지 커크가 제 후원자라는 생각은 못 하고 가던 길 가겠지. 조지 커크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술루를 후원하고 있던 거라 그의 죽음을 술루에게 전해줄 사람조차 없었을 것이다. 조지의 죽음 이후 그의 유산을 상속받은 커크가 아버지의 일을 인계받으며 장부를 보게 되는데 매달 꼬박꼬박 어딘가로 돈이 나가는 걸 발견했으면 좋겠다. 주변인들 슬쩍 떠보지만 아무도 그 돈이 뭔지 모르고. 커크는 사소한 유품까지도 죄다 뒤지고 조사해서 돈이 보내지는 주소를 알아내고 더 알아볼 생각도 안한 채 옷 챙겨 무작정 그 주소로 향할 것이다. 눈도 내리지 않는 마른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코트 대충 걸치고 목도리도 마구 두른 채로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걷는 커크.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본 것은 펜싱경기일 것이다. 그리 넓지 않은 체육관 경기장 위에서 흰 펜싱복 입고 펜싱하는 두 사람. 코치로 보이는 사람이 눈짓해서 커크는 일단 문가에 서서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엑셀시어가 큰 사고에 휘말려서 단체로 죽을 뻔했다가 캡틴 술루가 지혜를 발휘해 모두 무사히 살아돌아오고, 그 소식 듣는 엔터프라이즈의 캡틴 커크가 보고싶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술루를 보는 커크가 보고싶다. 언제 저렇게 피부색이 진해지고, 근육이 잡히고 어른이 되었지 하고 생각하는 커크.


인도영화같은 스타트렉 보고싶다. 힘든 일이나 좋은 일 생길 때마다 노래로 승화시켜버려라. 그들이 요크타운을 습격할 거야~!! 하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술루/우후라와 잡혀있는 엔티크루들. 마지막도 역시 노래로 끝내야한다. 커크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노래부르고 춤춰줘라. 체콥 가사에 이 술은 로씨아에서... 이거 넣어줘야 한다. 본즈는 춤 추면서 절대 안 웃는다. 맨날 찌푸리고 댐잇~~ 암 어 닥터~~ 해줘.


네임버스로 커크술루. 사기꾼 커크가 제 몸에 새겨진 필기체 이름이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걸 알고 사인 외워서는 사기치고 다니는 거 보고싶다. 제 소울메이트가 유명하지만 얼굴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걸 이용해 그 사람인 척하며 싸인하고 돈 빼돌리고. 여느 때처럼 사인하고 돌아서려던 순간 상대가 정말 똑같네, 내 사인은 어떻게 알았어요? 하고 그게 술루였으면 좋겠다. 커크의 배짱과 실력을 높이 산 술루가 그를 키워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그것 외엔 감옥밖에 선택지가 없는 커크가 받아들이는데 그 뒤로 사람만 붙여주고 코빼기도 안 보이는 술루. 아주 가끔 얼굴 비추는 수준으로만 자기를 만나는 술루를 보며 내 이름을 알았으면 내가 자기 소울메이트라는 것도 알았을 텐데. 하고 술루의 태도에 의문을 느끼고. 어느날 다짜고짜 술루에게 소울메이트에 대해 묻게 되는데 술루가 자기 소울메이트는 죽었다고 답해와서 혼란스러워하는 커크가 보고싶다. 

코미디 버전으로는 상대의 필체대로 몸에 글씨가 새겨지기 때문에 글씨 더럽게 못 쓰는 커크 탓에 제 몸에 새겨진 이름 보며 어릴 때 죽었구나.. 하고 술루가 생각하고. 진지한 버전으로는 커크가 다크니스에서 처럼 한 번 죽었을 때 술루의 몸에서 지워진 거였으면 좋겠다.


뱀파이어 미러커크랑 사냥꾼 술루랑 신부 겸 의사 미러본즈 보고싶다. 술루는 커크와 적대관계고 본즈와는 동맹관계였으면 좋겠다. 본즈에게서는 성수를 받거나 치료를 받거나. 술루는 커크 죽이려고 하지만 커크에게 술루는 죽이긴 아깝고 제 사람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죽이지 않고 적당히 가지고 노는 느낌으로 대했으면 좋겠네. 초반의 술루는 커크의 거짓말에 몇 번 넘어간 적도 있지만 이젠 커크가 하는 말은 믿지 않는데 그거 아는 커크가 이번엔 반대로 그걸 이용해먹고... 커크는 매번 술루에게 왜 동족을 죽이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술루가 답을 안 해서 항상 궁금해했으면 좋겠다. 뱀파이어를 싫어하지만 너도 뱀파이어니 결국 자기혐오가 아니냐 하는 질문도 하는데 술루는 묵묵부답이고. 생존을 위해서는 흡혈을 해야할텐데 술루가 누구의 피를 빠는가 궁금해하는 커크.


사냥꾼 겸 신부 술루 보고싶다. 신부의 피가 뱀파이어를 죽이는 유일한 것이라서 뱀파이어 퇴치하려고 제 팔뚝 칼로 죽 긋고 핏방울 떨구는 술루 보고싶다.


크리스마스에 북극점으로 향하는 폴라 익스프레스를 탄 부스러기 본즈 술루 커크 보고싶다.


보석의 값은 사라지고 보석의 의미만 남은 23세기. 보석으로 장미 조각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미러술루가 계속 반기를 드는 건 미러커크의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고 제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려 드는 거였으면 좋겠다.


술루 떠보려고 내가 너 좋아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하고 물은 다음 술루 대답 듣고 내빼는 커크.


오페라의 유령 au로 미러본즈랑 술루 보고싶다. 미러본즈 반가면 써줘. 한 쪽 눈 아예 뚫리지 않은 반가면.


스코티가 트랜스포트 시켜서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높으신 분의 개가 21세기 어딘가에 떨어져 누군가에게 줍줍당해 예쁨받고 있었으면 좋겠다.


본즈가 술루 머리 퍽퍽 쓰다듬어줬는데 술루 머리가 정전기 때문에 둥둥 일어났으면 좋겠다.


물 속에 사는 생물에게 끌려들어가는 술루. 비기닝처럼 등에서 칼 꺼내서 땅에 칼 박아넣는데 그대로 드드득 땅 가르면서 끌려갔으면 좋겠다.


온실에 연못같은 것도 있었으면 좋겠다. 물에서 자라는 식물도 키우는 술루.

연못 관리하느라 연못 한 가운데에 들어가 잔뜩 핀 연꽃들 속에 젖은 채로 서 있는 술루 보고싶다.


칸이 70년대 사람이면 아무리 23세기에 깨어나서 몇 년을 살았다곤 하지만 그 때의 가치관이 남아 있을텐데 그런 칸이랑 술루랑 대립하는 게 보고싶다.


술루 날개뼈 도려내려 칼 박아넣는 미러커크가 보고싶다. 애초에 날개뼈 도려낸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지만 알면서도 행동하는 미러커크. 반항하는 술루 힘으로 눌러놓고 날개뼈 사이에 칼 박아넣는 거 보고싶다.


술루 목 뒤에 상흔 자라고 자라서 뿌리를 박고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즈는 술루에게 뭐가 됐든 많이 먹이려고 하고 영양소도 챙겨주고 하이포도 매일 놓고 걱정할 것이다. 나무의 양분이 된 술루가 점점 말라가고 있기 때문에. 매번 꼿꼿이 천장 보며 자던 술루는 이제 나무 때문에 옆으로 돌아누워 자겠지. 어느날 본즈는 메디베이에 온 술루에게 꽃을 한 송이 받아서 웬 꽃이냐고 묻고, 자고 일어나니 꽃이 피었더라구요. 하고 답하는 술루. 그게 온실에서 꺾은 꽃이 아니라는 걸 안 본즈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보고싶다.


16121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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